300억 중도금 연체 최후통첩…신한카드 등 "한화가 갚아라"

[앵커] 

한화건설이 지은 강원도 속초의 고급 레지던스호텔에서 수백억 규모의 중도금대출 부실이 터졌습니다. 

대출을 해준 금융사들은 보증을 선 한화에 "빚을 갚으라"며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박규준 기자입니다. 

[기자] 

올 6월 강원도 속초에서 문을 여는 고급 레지던스 호텔입니다. 

한화건설이 시공하고, 글로벌 호텔 체인인 반얀트리 그룹이 위탁운영해 2020년 분양 당시부터 주목받던 곳입니다. 

분양가도 10억 원을 웃돌았습니다. 

당시 신한카드, 동양생명, IBK캐피탈은 수분양자들에게 중도금을 대출해 줬습니다. 

하지만 올초 준공 뒤 300억 원 규모의 연체가 발생했습니다. 

이에 지난 13일 신한카드 등 금융사 3곳은 계약자에 대해 연대보증을 선 한화건설에 채권 303억 원을 상환할 것으로 요구하는 내용의 최고 통지를 보냈습니다. 

한화가 대신 돈을 갚으라는 최후통첩을 한 겁니다. 

이처럼 수백 억 원의 대출 연체가 발생한 건 부동산 경기 악화 때문으로 보입니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하락으로 계약금 낼 때와 비교해 중도금대출 만기 시점에 가격이 떨어지자 계약을 빼려는 경우로 보인다"라고 했습니다. 

신한카드 등은 한화가 계약자들을 대신해 돈을 우선 갚고 구상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이지만, 소송 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혜원 / 씨앤파트너스 법률사무소 변호사 : 채권자들은 수분양자를 보고 돈을 빌려준 게 아니라 보증을 한 한화건설을 보고 돈을 빌려줬기 때문에…최고를 한 후에 채무자가 변제를 안 하면 소송으로 갈 수 있다는 거죠.] 

 
부동산 경기 위축에 고금리 여파로 중도금과 이후 잔금 대출에 추가 연체가 발생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SBS Biz 박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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